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 및 판매 관련 데이터를 미국 정부에 제공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 시각) 미국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한국 기업들이 관련 정보의 ‘자발적 제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상무부는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에게 11월 8일까지 반도체 재고 및 판매 데이터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상무부는 각 업체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방물자생산법’ 등을 동원 이를 강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무부는 구체적으로 전세계 반도체 업체에게 재고, 배송 시간, 조달 관행 및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각 제품에 대한 최대 고객 관련 정보도 포함된다.
이같은 요구는 한국 사기업의 영업 기밀을 미국이 요구한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이같은 요구에 “부분적으로만”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요구로 한국 업체들이 관련 정보를 미국에 제출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과 미국과의 반도체 공급망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위급 소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