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 및 판매 관련 데이터를 미국 정부에 제공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 시각) 미국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한국 기업들이 관련 정보의 ‘자발적 제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2일 백악관에서 반도체·자동차·테크 기업 경영진과 화상 회의를 하며 반도체 핵심 소재 웨이퍼(둥근 원판)를 손에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앞서 지난 9월 미국 상무부는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에게 11월 8일까지 반도체 재고 및 판매 데이터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상무부는 각 업체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방물자생산법’ 등을 동원 이를 강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무부는 구체적으로 전세계 반도체 업체에게 재고, 배송 시간, 조달 관행 및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각 제품에 대한 최대 고객 관련 정보도 포함된다.

이같은 요구는 한국 사기업의 영업 기밀을 미국이 요구한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이같은 요구에 “부분적으로만”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요구로 한국 업체들이 관련 정보를 미국에 제출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과 미국과의 반도체 공급망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위급 소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