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에서 또다시 결함이 발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년여 동안 생산된 787기에서 “특정 티타늄 부품”이 설계보다 더 약하게 만들어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잉은 WSJ의 보도 직후 “한 부품 공급업체가 일부 787기 부품이 부적절하게 제조된 사실을 알려왔다”고 인정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가 어떤 부품에 관한 문제를 통보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보잉은 이어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결함이 현재 운항 중인 항공기들의 비행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고객사에 인도되지 않은 해당 항공기들에 대해서는 점검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 /셔터스톡

787기는 앞서 노즈(동체 앞부분)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제조상 결함이 보고돼 지난 5월부터 고객사 인도가 중단된 상태다.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아직 이 기종에 대한 안전 점검 계획을 승인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보잉 737 맥스 여객기가 두 차례 추락해 모두 346명이 숨진 바 있다. 737 맥스는 이후 20개월간 운항이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