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소셜미디어(SNS)인 링크드인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 업체가 운영하는 SNS는 중국 시장을 모두 떠나게 됐다.

링크드인 로고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의 운영 환경이 계속 어려워졌고, 중국 정부의 규정 준수 요구도 더 엄격해졌다”며 중국 내 링크드인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올해 말부터 중국에서 SNS 기능이 없는 구직 사이트인 인잡스 서비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WSJ는 중국 규제 당국이 지난 3월 링크드인에 30일 안에 콘텐츠에 대한 규제와 검열 기능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당국의 요구가 나온 뒤 중국에서 활동했던 인권 운동가와 교수, 언론인 등의 링크드인 계정이 차단됐다. 지난 6월에도 석연찮은 이유로 중국에서 10건이 넘는 링크드인 계정이 사라졌다.

링크드인은 전세계에서 6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SNS로 현재 중국에서도 5000만명 이상이 가입돼 있다. 페이스북 등 다른 미국 SNS와 달리 구인·구직 등 주로 사업 용도나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에 사용돼 중국 정부의 간섭이 덜했지만, 최근 규제가 강화되면서 결국 운영 중단 결정이 내려졋다.

링크드인의 사업 철수로 미국 SNS는 모두 중국에서 이용이 막히게 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지난 2009년부터 중국에서 서비스가 차단됐다. 구글은 검색 엔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거부한 뒤 2010년 중국 시장을 떠났다. 채팅 메신저 앱인 시그널과 오디오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도 올해 중국에서 이용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