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직면한 진짜 위기는 굴지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사태가 아닌 전력난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허베이성에 있는 화력발전소의 모습.

헝다의 경우 부채가 중국 은행권 총 부채의 0.3% 정도여서 통제 가능한 상황이지만, 전력난의 경우 중국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추게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

중국의 전력난은 당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하면서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때 전세계에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화석연료 발전에 많은 제한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제련소에서 섬유 생산업체, 대두 가공 공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등의 전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은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일 뿐 아니라 세계의 제조업 핵심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전력난이 가중되면 전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시점에서 이들 지역의 전력난이 더 심해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겨울이 다가올수록 가정용 난방수요도 급증해 전력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