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어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일본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로고.

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아이치현 내 스타트업 육성 캠퍼스인 ‘스테이션 아이(Station Ai)’를 설계 및 건설하기 위한 144억엔(약 1530억원)규모의 사업 계약을 따냈다.

스테이션아이는 7개층에 걸쳐 총 면적 2만3000㎡에 이르는 일본 최대 규모 스타트업 지원 시설으로, 2024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후 스테이션아이 시설은 아이치현 지방정부가 소유하지만, 소프트뱅크가 2억5500만엔(약27억원)을 지불하고 향후 10년간 센터를 관리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망과 슈퍼컴퓨터 기술, 멘토링 서비스를 이용해 스테이션아이에 국내외 유망한 스타트업들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또한 아이치현 내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하기 위한 전용 펀드도 마련하기 위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자인 손정의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4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아이치현 출신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제조업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디지털 분야에서 뒤쳐져 지난 30년간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일본 기업 발전을 도모해야한다고 말했다.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그룹은 전세계에서 기술 분야에 가장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 내 스타트업들에게는 좀처럼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이에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일본은 세계 경제 대국 3위이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수 3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요타 자동차의 본 고장이자 일본 제조업의 거점 중 하나인 아이치현은 전기차(EV)나 자율주행차량 등 떠오르는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2018년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아이치현 지방정부는 중국 칭화대와 협력해 일본 스타트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