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 산업의 진정한 게임체인저는 전기차가 아닌 자율주행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유럽은 물론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전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때문에 전기차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자 기술까지 확보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5조유로로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폭스바겐은 이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조2000억유로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량 자회사인 웨이모의 경쟁사인 스타트업 아르고 AI를 인수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디스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독일 국제오토쇼(IAA 모빌리티 2021)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은 기존 다른 무엇 보다도 우리(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은 비교적 쉬웠다. 실질적인 ‘게임체인저’는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이라고 강조했다.

디스의 발언은 최근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강력한 환경 규제책을 발표하는 등 환경 규제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독일 소비자 단체인 DUH는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기후변화 정책을 위반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전기차 생산공정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스는 폭스바겐의 목표가 테슬라를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2025년까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기차를 넘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게임체인저인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도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