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유력 씽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 연구소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물가 목표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가 목표치를 높이면 좀더 유연한 통화정책 대응이 가능하며 기준금리 인하 정책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청사 모습.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과거 연준에서 일했던 피터슨 연구소 소속 데이비드 윌콕스와 데이비드 리프슈나이더는 최근 보고서에서 물가 목표치를 높이면 상당한 고용 창출 효과를 유발하고 경제 여건 전반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윌콕스는 연준 연구 이사를, 리프슈나이더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연준 의장 재임시절 특별 자문역을 맡았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연준이 통화정책 물가 목표치를 현재 2%에서 3%로 높일 필요가 있다며 “물가 목표 상향조정 뒤 첫 15년 동안 실업률이 최소 0.75%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인데, 이는 매년 약 120만명의 추가 고용 효과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고용 창출 효과를 바탕으로 인종차별 등 다양한 불평등 요인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2% 물가 목표를 공식화 한 것은 벤 버냉키 의장 재임 시절인 2012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였다. 하지만 여러 경제 위기가 이어지면서 2% 물가 목표 달성은 어려웠고 이로 인해 기준금리가 장기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연준의 여력을 제한했고, 결국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이 사용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