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데이터 보안 관리 강화를 요구하며 또한번 견제에 나섰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텐센트 본사.

3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가 자국의 거대 IT 기업들에  ‘중요 데이터(Critical data)’에 대한 보안 위험성 평가와 수출 관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MIIT는 이날  중국인터넷협회(ISC)를 통해 중국 내 거대 IT 기업들 25곳의 대표들을 소집해 데이터 보안법 시행에 대해 논의했다. 소집된 기업들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바이두, 샤오미 등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MIIT는 이들 기업에 인터넷 산업 집중 단속을 앞두고 “빠른 시일 내에 데이터 보호 의무를 완벽히 이행하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깨달아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스스로 잘못을 바로 잡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IIT는 앞서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6개월에 걸쳐 인터넷 산업을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MIIT는 오는 9월에 기업들로 하여금 중요 데이터에 대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관련 보고서를 당국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데이터보안법을 발표한다. 더불어 중국 국가 보안과 관련된 데이터를 다루는 기관들에게는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한 직후부터 IT 기업 반독점, 소비자 정보보호 등을 명분으로 강한 규제를 가해왔다.

최근에는 중국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이 규제 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장을 강행하자 중국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이달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에 대한 사이버 보안 조사에 착수했다. 동시에 신규 사용자 유입을 차단하고 어플 다운로드 자체를 중단하도록 앱스토어 등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설이 돌자 디디추싱은 “사실 무근”이라며 “현재 당국의 네트워크 안보 심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도 규제 당국의 관련 법령에 맞추기 위해 채팅 어플인 위챗의 중국 본토 서비스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다. 텐센트는 해당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8월 초 경에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