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과 금융시장에서는 강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뉴욕 증시도 최근 최근 이틀간 눈에 띄게 오르며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했다.

관광객들이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강세장의 상징으로 통하는 황소상을 사진찍고 있다./조선DB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여러 경제분석기관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의 코로나 재확산이 미국 경제에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회복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에 가동된 경기부양 효과로 하반기에도 강한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옥스포드의 오렌 클라크킨 이코노미스트는 “변이 바이러스는 경제에 심각한 하방 위험요인이 되고 있지만, 강력한 경제 기초체력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현재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 18개월간 못했던 활동을 하는데 기꺼이 지출을 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클라크킨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백신이 감염자수의 급격한 증가를 낮게 억제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다른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도 인플레이션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델타 변이로 경제가 하강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공중보건 이슈에 가깝다”며 “완전한 통제 불능 상태가 오지 않는다면 델타 변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 하이츠 지역의 한 상점 앞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구인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AP·연합뉴스

WSJ는 애플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인용해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재 미국의 교통량과 이동량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량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가까운 수치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같은 미국 경제계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되면서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반등했고 원자재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286.01포인트(0.8%) 오른 3만4798.0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63포인트(0.8%) 상승한 4358.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3.08포인트(0.92%) 오른 1만4631.95를 기록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대비 3.10달러(4.6%) 상승한 배럴당 70.3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