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계열사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 자회사인 웨이모(Waymo)가 최근 진행한 투자 모금에서 총 25억 달러(약 2조8205억 원)를 유치했다고 CNBC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웨이모는 해당 투자금을 자율주행 기술개발과 인력 충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비롯해 미국 벤처캐피탈(VC)인 앤드리슨 호로위츠, 캐나다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 인터네셔널, 자동차 딜러 기업 오토네이션, 싱가포르 국영 투자 회사 테마섹,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CNBC는 자율주행 차량 업계에 비관론이 퍼져가는 와중에 나온 성과라는 점에 주목했다. 각기 다른 도로의 형태나 지형, 혹은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등의 돌발적 움직임, 날씨에 따른 환경 변화 등의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기에는 아직 인공지능(AI)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비관론 확산의 핵심 원인이다.

앞서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이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의 보급을 2020년으로 예견했지만 웨이모를 비롯해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네럴 모터스(GM)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등이 모두 상용화 가능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5년 반 동안 웨이모를 이끌어왔던 존 크라프칙 전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과 과대 광고 등으로 비난을 받으며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크라프칙 전 대표는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2020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거나 2017년에는 한 남자가 웨이모 차량에서 잠든 모습과 함께 “완전한 자율주행차량이 나왔다”고 말하는 등 지나치게 낙관적인 발언으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피닉스 지역에서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웨이모원(Waymo One)’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인 ‘웨이모 비아(Waymo via)’는 글로벌 화물 배송업체인 유피에스(ups)와 협력해 상품 운송도 하고 있다.

웨이모는 자사의 자율주행 차량들이 “지금까지 미국 25개 도시에서 수 천만 마일을 운행했다”며 궁극적인 기업 목표는 개인 소비자들이 자사의 자율주행 차량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