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JP모건과 시티은행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예상보다 상당히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를 근거로 연준이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점진적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욕 JP모건 본사 입구의 로고.

앞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0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또 자산매입을 지속하는 기존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적절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작의 시점과 어떻게 할지 논의를 시작했다고 시인했다. 또 팬데믹 사태 이후 첫 금리 인상이 오는 2023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연준은 석 달 전인 3월만 해도 인상 시기로 오는 2024년을 찍었다. 그런데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기를 1년 앞당기는 식으로 분위기가 확 바뀐 것. 이를 두고 연준이 숨겨왔던 매(hawk, 통화긴축)의 발톱을 슬쩍 보여줬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은 FOMC 결과가 예상보다 상당히 매파적 이었다고 평가했다. 점도표상 2023년중 2차례 금리인상,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시 테이퍼링을 언제 시작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음을 시사한 점, 점도표상 2023년중 금리인상 뿐 아니라 2022년중 인상을 전망한 위원도 늘어난 점 등을 주목했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엄청난 경제적 곤란’ 부분을 삭제하고 ‘백신 보급 진전으로 확산이 감소’로 대체한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이와 함께 2023년중 금리를 인상하고 2022년 1분기중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지만, 이르면 12월 테이퍼링을 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 정책결정문에서 현재 물가가 2%를 하회중이라는 표현을 수정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연준이 매파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점도표상의 정책금리 전망 변화는 매파적인 것으로 평균물가목표제의 후행적 성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시티은행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과 관련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라는 표현에서 ‘아직 멀리 있고’라고 수정한 점이 다소 매파적인 변화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연준이 오는 9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2월부터 매월 150억 달러씩 매입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 시기는 2022년 12월로 점쳤다.

UBS는 테이퍼링 시행 시기를 내년 1월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했으나 테이퍼링에 나서기 위한 전제조건은 여전히 멀다고 답변함에 따라 12월 발표를 거쳐 실제 시행은 내년 1월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시행전 공표와 관련한 표현이 4월 회의와 달라진 점에 대해 주목하며 8월 잭슨홀 회의 또는 9월 회의에서 보다 강력한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