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기 제작회사 에어버스의 주력 모델이자 단거리용 단일 통로 항공기 모델인 A320.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Airbus)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인 ‘단일통로 제트기(single-aisle passenger jets)’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항공 산업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2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2021년 생산 계획서에서 향후 2년 이내 주력 제품인 단일 통로 제트기의 생산량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부문은 코로나19 위기에서 이제 확실히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에어버스는 일단 올해 말까지 단일 통로 기종인 A320 생산량을 현재 월 40대에서 45대로 10% 이상 늘리기로고 했다. 2023년 2분기에는 월 64대를 공급 목표치로 설정했으며, 2024 초에는 70대, 2025년에는 75대로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월 생산량이 5대 수준인 장거리용 대형 항공기인 광동체형 A350은 내년 가을까지 6회로 늘릴 계획이다.

에어버스의 이번 계획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에 속도가 붙고 항공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고 FT는 전했다. 실제 이날 생산 계획이 알려진 직후 에어버스의 주가는 6.8% 상승하면서 52주 만에 104유로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국경이 재개방되고 여행이 가능해지면 올해 전세계 항공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52% 수준으로 회복되고, 향후 2년 안에 그 수준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IATA 관계자는 FT에 “해외 여행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에서도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거리 여행용으로 사용되는 단일 통로 제트기 시장이 우선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