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여파로 북미 8개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하기로 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 디어본 포드 공장을 방문해 국내 칩 제조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Ford)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생산 중단과 감축 기간은 공장 마다 다르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공장은 31일에 문을 닫고 6월7일부터는 일주일간 축소 근무를 한다. 미시간주 디어본 트럭 공장과 미주리주 캔자스 공장은 31일부터 2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6월14일부터는 가동 시간을 줄인다. 켄터키주 루이빌 공장의 경우 이미 예정된 여름 휴업 기간을 포함해 31일부터 7월 중순까지 가동 중단된다.이밖에 미시간주 플랫록 공장, 멕시코 에르모시요 공장 등이 생산 중단·감산에 돌입한다.

CNBC는 포드의 내부 메모를 입수해 머스탱과 이스케이프 크로스오버, F-150 픽업, 브롱코 스포츠 SUV 등이 이번 생산 중단·감축 영향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포드는 직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을 통해 “사용 가능한 반도체 할당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 딜러와 고객에게 고품질 차량을 가능한 한 많이 제공할 수 있는 고유한 해결책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수익이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