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금을 판매하는 고려아연(010130)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해 고려아연 매출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었다.

25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0.2% 상승한 온스(1온스는 28.349523g)당 234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기록한 온스당 2413.80달러보다는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 2000달러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6% 올랐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비철금속제련회사로 연 생산 및 판매를 주로 하지만, 제련 과정에서 금·은·동과 같은 유가 금속(有價 金屬·금이나 은처럼 값이 나가는 유색 금속)과 황산 등도 회수할 수 있다. 정광(제련원료나 공업원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품위로 가공한 광석)에는 아연과 연 이외에 다른 금속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정광은 퓨머(제련공정 부산물 회수 설비·Fumer) 공정을 거치면 농축된 슬라임(Slime) 형태가 된다. 연 슬라임 안에는 약 20%의 은과 0.1%의 금이 함유돼 있다. 슬라임에서 다시 불순물을 제거하고 전해(물질에 전기에너지를 가해 물질을 분해하는 과정) 및 주조(재료를 가열해 액체로 만들어 거푸집에 부어 굳히는 가공법) 과정을 거치면 유가 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고려아연과 같은 제련업체는 광산업체에 정광 매입 대금을 지불하는데, 그 금액은 부산물 함유량에 따라 달라진다. 금값이 올라가면 매입 대금도 오른다. 제련업체와 광산업체는 계약 시 금속 회수율을 정한다. 예를 들어 금속 회수율을 85%로 계약했는데, 제련업체가 100%를 뽑아내면 15%는 제련업체 몫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금속 회수율은 거의 100%에 달해 금값이 오르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시내 한 금거래소에 전시된 귀금속 모습./뉴스1

고려아연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전체 매출(7조2910억6900만원) 가운데 금이 차지한 비율은 약 10.3%(7556억8700만원)였다. 2022년에도 금은 전체 매출 약 8조원 가운데 8800억원(11%)을 차지했다. 고려아연은 정광 제련 과정에서 연간 9톤(t) 정도의 금을 뽑아낸다. 많을 때는 13t까지 뽑아냈다.

앞서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조6170억원, 영업이익은 38.2% 증가한 2015억원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1분기 아연과 연 가격은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으나 금과 은 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하고 귀금속 출하량이 늘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