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이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참여했다.

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 오후 4시 현대LNG해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HMM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LNG해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79%)과 대신프라이빗에쿼티(21%)가 보유한 지분 100%다. HMM은 3000억원대 초반을 매수 희망가로 써냈다.

8만6000㎥급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에이치엘에스 다이아몬드호. /현대LNG해운 제공

현대LNG해운의 모태는 현대상선(현 HMM) LNG전용사업부다. 현대상선은 2014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IMM PE 등에 현대LNG해운을 1조300억원에 매각했다. 현대LNG해운의 5000억원대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기 때문에 실제 투입한 인수 자금은 5000억원 규모였다. 또 현대상선이 2029년 말까지 LNG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경업금지’ 조항도 계약 내용에 포함됐다.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로 사업 다변화가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HMM 전체 매출에서 컨테이너선 사업 비중이 84.1%였다. 컨테이너선 운임에 회사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다. HMM은 안정적인 실적을 위해 탱커선(유조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LNG해운을 인수하면 경업금지 문제가 해결돼, LNG선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에너지 안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현대LNG해운을 해외에 매각하면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LNG해운은 LNG 운반선 16척을 보유한 국내 1위 LNG 수송선사로 국내 LNG 총도입량의 1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도 운영 중이다.

다만 HMM 자체가 민영화를 위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LNG해운 인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HMM의 최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와 KDB산업은행은 매각 자문단을 꾸리고 지난 4월부터 적정한 매각 절차를 논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