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삼익은 기업가치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산업 내 강소회사를 인수 합병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대 전략을 고려 중이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해 연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 스튜디오삼익의 최정석 대표는 26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라이언자산운용 등 기존 주주들과 이런 사업 확대 전략을 논의하고 있으며, 적합한 매물을 발견했을 경우 투자자들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스튜디오삼익의 성장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고도 말했다.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 /권오은 기자

1995년부터 가구 유통업에 종사해 온 최 대표가 2017년에 설립한 스튜디오삼익은 가구 기획·디자인 개발 등을 국내·외 협력업체에 의뢰하고 이를 조달 받아 유통하고 있다. 1978년 설립된 삼익가구의 온라인 유통 판권을 독점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2020년 인수한 스칸디아 브랜드를 올 1분기에 새롭게 론칭했다.

자체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제조·배송을 아웃소싱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창립 이래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844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1인 가구가 많아지고 가구 구입 빈도가 잦아지는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스튜디오삼익은 온라인 가구 구입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온 ‘배송 경험’을 대폭 개선한 풀필먼트(보관·배송·설치·시공까지 물류 전 과정을 대행) 서비스에도 일찌감치 뛰어들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쿠팡, 오늘의집 등의 유통 사업 파트너로 참여해 지난해 풀필먼트에서만 11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6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1015억원)의 약 16%다.

스튜디오삼익은 국내에 상장해 있는 스팩 가운데 IBKS제13호스팩과의 합병을 결정했지만, 주주들의 반대, 기업가치 하향 조정으로 상장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최 대표는 “상장 주관사, 한국거래소 심사 과정, 금융감독원 검토 등의 과정을 거치며 최대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 자연스런 조정이었다”면서 “회사 가치가 기존 투자기관들의 스톡옵션 행사 가격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지지하고 있어 상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 10일로 예정된 스팩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12월 29일에 신주가 상장하게 된다”며 “스팩 상장에 실패하면 직접 상장도 고려하는 것에 투자자들도 공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 대표는 “한샘, 리바트 등 전통 가구 기업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꺾이고 있지만, 스튜디오삼익이 영위하고 있는 온라인 가구 유통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면서 “사업 확장을 위해 침대(침실), 소파(거실) 등 두 부문에서 연내 자체 브랜드 가구를 자체 몰에서 선보이는 등 사업 다변화에도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