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운영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이 차세대 원자력발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교육 과정을 신설하고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한전공대는 한국의 에너지 전문 교육기관을 표방하며 지난 3월 개교했으나 원자력 관련 학과가 없어 ‘반쪽짜리 에너지 대학’이란 비판을 받았었다.

지난 3월 2일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다목적광장에서 에너지공대 제1회 입학식 및 비전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한국에너지공대 제공

28일 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융합전공을 신설하고 그 아래 차세대SMR 과정을 두기로 했다. 한전공대는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차세대 SMR 전공생(석·박사 과정)을 선발할 계획이다. 개교한 지 7개월 만에 원전 관련 교육 과정을 신설하는 것이다. SMR은 출력 300메가와트(㎿)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설치 비용이 저렴하고 사고 위험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정부는 SMR을 원전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원자력 관련 교수진도 채용했다. 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전신인 핵융합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한 김기만 교수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연구에 참여했던 임병수 전 핵융합연구소 박사가 포진해있다. ITER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7개국이 참가한 핵융합 장치 개발 협력 프로젝트다. 다만 한전은 이들 교수진을 정권 교체 이전부터 채용했었다는 입장이다. 한전공대는 원자력 관련 교수·연구 인력을 추가 충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공대가 개교 1년도 되지 않아 원자력 관련 교육 과정을 신설을 결정한 것은 정권 교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전공대는 에너지특화대학을 목표로 올해 3월 2일 개교했지만, 에너지 분야의 핵심인 원자력 관련 교육 과정을 개설하지 않았다. 당시 한전공대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자력 교육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 탈원전 폐기를 공약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원전 교육 개설을 추진해오다 결국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차세대 SMR 교육 과정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