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의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한 열분해정제유를 석유정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해 환경부 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SK지오센트릭 제공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 후처리 등 과정에서 감축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하는 방법 등에 대한 기준·절차가 담긴 방법론을 한국기후변화연구원(KRIC)과 공동개발했다. 이를 통해 SK지오센트릭은 향후 열분해유 사업에서의 탄소 감축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열분해유는 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도(℃)의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원유로 후처리 과정을 거쳐 납사, 경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정제유다. 기존에 소각하던 폐플라스틱을 다시 정제유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 관련 핵심 기술로 꼽힌다.

SK지오센트릭이 승인받은 방법론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 1톤(t)을 처리할 때 소각하지 않고 열분해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고 2.7t가량 더 줄일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오는 2025년까지 울산에 21만5000㎡(약 6만5000평) 부지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간 열분해유 15만t(투입된 폐플라스틱은 약 20만t) 후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규모가 실현될 경우 연 40~50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앞으로도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통해 탄소 발생량 감축에 기여하고,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