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POSCO)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철강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대 지향점으로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新) 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를 제시했다.

철강사업은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 수소환원제철 기술 완성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철강 전담 사업회사 포스코가 저탄소 생산기술 연구·개발(R&D)과 생산체제 전환을 주도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고객 파트너십 기반으로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톤(t)으로 확대하고, 선도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최상급(Top-Tier)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튬·니켈 사업은 이미 확보한 자체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추가 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2030년까지 리튬은 22만t, 니켈은 14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수소사업 역시 7대 전략국가 중심의 블루·그린수소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등 2030년까지 50만t, 2050년까지 7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신재생 에너지 등 수소경제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한다. 건축·인프라 분야는 친환경 및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모듈러 등 친환경 건축과 플랜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식량사업은 조달 지역 다변화 및 밸류체인(가치사슬)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경북 포항시 환호공원에 있는 '스페이스워크'.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그룹의 균형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개발 등 플랫폼 역할을 하고, 각 사업회사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미래기술연구원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다양한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이뤄내고, 다시 포항과 광양에 신규 사업투자를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연간 6만t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역에 짓기로 했다. 지난해 7월에는 포항 포스텍 내에 연면적 2만8000㎡(약 8500평) 규모의 스타트업 공간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준공했다. 또 ‘파크1538′과 ‘스페이스워크’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포항의 관광명소가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생수소 생산설비 증설, 수소출하센터 충전소, 고순도니켈공장, 양극재 6만톤 공장 신설 등 신사업 분야 투자 및 포항 1고로 박물관 설립 등 지속적인 투자와 사회 공헌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공존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