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의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다우키움그룹 장남이 이끄는 키움증권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자로 합류했다. SKC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면서 음극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 실리콘 음극재 사업 컨소시엄에 키움PE가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SKC는 지난해 11월 1일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시온(Nexeon)에 투자하기로 했다.

SKC 울산 공장 전경./SKC 제공

키움PE는 BNW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에 투자할 펀드를 조성하며 출자자(LP)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합류했다. 키움PE는 키움증권(039490)의 자회사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키움PE를 신규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음극재 사업도 순항 중이다. 컨소시엄은 넥시온에 총 8000만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의 지분 26.3%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C는 BNW-키움PE와 함께 지난 달 영국에 투자전문회사 넥스 인베스트먼트(SK NEX Investment)를 설립했다. SKC는 넥스인베스트먼트 지분 80.1%를 오는 21일 취득한다. 넥스인베스트먼트의 대표는 김석주 BNW 상무가 맡았다.

넥스인베스트먼트는 SJL이 영국에 설립한 넥스UK홀딩스(NEX UK Holdings Ltd)에 출자하고, 이 회사는 다시 넥시온에 8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컨소시엄은 이번 투자로 넥시온의 실리콘-탄소 복합체 음극재 기술 사업권도 확보한다. SKC의 순수 투자금은 3300만달러다.

SKC 관계자는 “키움PE가 새로 합류했으나 넥스인베스트먼트의 SKC 지분율(80.1%)에는 변동이 없다”며 “실리콘 음극재 사업은 문제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주로 사용되는 100% 흑연 음극재보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절반으로 줄이고 에너지 저장용량은 4배가량 높인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4억달러였던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달러, 2030년 14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06년 설립된 넥시온은 실리콘 음극재 관련 중요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가격 경쟁력과 성능 모두 뛰어난 실리콘 음극재를 빠른 기간에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이 SKC의 설명이다. 특히 실리콘 음극재 관련 중요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