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가 향후 10년간 15조원을 투입해 한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과 인재의 허브로 만든다. 충북 오창 공장과 대전, 수도권 등 3곳의 생산·연구시설을 배터리 허브로 구축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를 지키겠다는 포부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8일 오창 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3대 핵심 과제를 포함한 국내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3대 핵심 과제는 ▲국내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의 삼각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생산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소재 기업인 LG화학(051910)은 2030년까지 배터리 연구개발(R&D) 투자비 9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소재 국산화와 함께 국내에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이차전지 배터리 3사와 소재·부품·장비 업체 30여 곳이 밝힌 40조6000억원 투자 계획의 37%에 달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R&D 생산기술 삼각허브 모형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생산라인 증설 등에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여기에는 당장 오창 1공장 증설과 2공장에 대한 신규 생산라인 건설이 포함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을 배터리 R&D 및 생산 기술 허브로 구축하기 위해 오창과 대전, 마곡·과천을 중심으로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한다. 내년 준공에 들어갈 오창 2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2023년까지 약 377만7000㎡에 이르는 부지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와 차세대 스마트형 공장 설비를 구축한다. LG는 이 곳에서 축적된 차별화된 공정 기술을 해외 생산기지에 전파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 소재 기술 개발과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지난해 말부터 청주 공장에 3만t 규모의 신규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오창 1공장은 국내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해외 시장 물량 조절 기능을 맡게 된다. 대전 R&D 캠퍼스는 앞으로 고용량 사원계 양극재와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메카로 만든다. LG는 이를 위해 2023년 말까지 대전연구소에 연구동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마곡·과천 등 수도권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사업 인큐베이션·오픈이노베이션의 거점으로 활용해 스타트업과 협업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을 조기 육성하기 위해 오창2공장에 배터리 전문 교육기관인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도 설립한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중 전문교육기관을 만드는 것은 LG가 처음이다.

김종현 사장은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전례없이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의 오늘은 미래 먹거리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로”라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해 K배터리가 글로벌 1위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