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이른바 ‘해운대란’과 관련 국적선사들을 직접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구 회장은 15일 오후 HMM(011200)과 고려해운을 방문, 최근 중소기업의 선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선복 확대 등을 요청했다. 해운대란 이후 화주단체 대표가 직접 선사를 찾아가 지원을 당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HMM 본사에서 배재훈 HMM 사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구 회장은 배재훈 HMM 사장과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구 회장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전대미문의 글로벌 해운대란 속에서 지난해부터 우리 수출기업들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기울인 것에 무역업계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수출은 최근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선복 스페이스(공간) 부족과 해상운임 급등이라는 새로운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며 “수출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포기하게 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확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사와 화주가 힘을 합쳐 이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구 회장은 해상 운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일엔 김부겸 국무총리를, 지난 10일엔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중소 수출기업들의 물류확대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15년만에 나온 기업인 출신 무역협회장으로 현장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LS그룹을 이끌어온 구 회장이 기업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겠느냐”며 “선사들이 해운협회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온 것처럼 화주들도 무역협회가 중심이 되어주면 협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왼쪽)이 15일 서울 중구 고려해운에서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