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TWICE), 엑소(EXO) 등 각 소속사를 대표하는 아이돌의 컴백이 예고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요 수입은 소속 아티스트에게서 나오는 만큼 아이돌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YG엔터)는 올해 1분기 블랙핑크 ‘로제'의 솔로 컴백과 아이돌 그룹 ‘트레저'의 신곡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YG엔터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3.7% 증가한 970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 YG엔터 제공

1분기 앨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10배 늘어난 100여만장으로 집계됐다. 이 중 블랙핑크 로제와 트레저는 출고량 기준 각각 45만장, 32만장을 팔아 약 77%를 차지했다. 디지털콘텐츠 매출은 지난 1월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블랙핑크 온라인 콘서트 ‘더쇼’가 포함돼 전년 동기 대비 125.8% 증가했다. 굿즈(MD) 판매는 1년 전 대비 106.5% 늘어난 103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주요 아티스트들의 복귀가 예고돼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행사가 하반기에 몰려 있어 일반적으로 가수들은 2분기부터 주요 활동을 시작한다”면서 “특히 JYP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분기에 소속 아티스트 활동이 없었는데도 견조한 실적을 보여 2분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는 올 2분기 안에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그리고 2PM 완전체 컴백이 예고돼 있다. 지난달 싱글과 미니 앨범을 각각 발매한 니쥬(NiziU)와 ITZY(있지)는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JYP엔터는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해 엔터 4사(하이브·YG엔터·JYP엔터·SM엔터)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콘텐츠 중심 사업 구조로 비용 부담이 적은 결과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는 오프라인 콘서트 없이도 역대 최고 매출액 526억원과 영업이익 190억원(영업이익률 36%)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이브(352820) 경우 이달 BTS의 디지털 싱글을 시작으로 BTS 일본 베스트앨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정규 2집, 뉴이스트 정규 2집, 세븐틴 일본 싱글 3집 등 주력 아티스트들의 컴백 일정이 잡혀 있다. 하이브 역시 지난 1분기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이 여느 때보다 현저히 적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 9%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SM엔터·에스엠(041510))는 다음 달 EXO의 신보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샤이니, NCT 드림, 에스파(aespa) 등 SM엔터 소속 그룹들의 연이은 컴백의 연장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회사의 적자를 회복할지 여부에 따라 실적 개선의 폭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은 지난해 자회사 영업적자 규모가 160억원에 달했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부실 자회사 정리가 필수적”이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드라마 라인업이 강화되고, 공연이 재개되면 자회사의 이익 반등 속도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