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수익성 높은 하이브리드차(HV) 판매 증가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전 제품에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전 세계에서 100만6767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5% 감소했다. 해외는 북미와 유럽, 인도 시장 호조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84만6800대를 기록했으나, 국내 시장은 전년 대비 16.3% 줄어든 15만9967대를 판매했다.

판매 감소에도 매출은 역대 1분기 최고인 40조6585억원(전년 대비 7.6% 증가)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고 본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판매 보조금(인센티브)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 감소(3조5573억원)했으나, 이 역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면서 어느 정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1분기 친환경차(상용 포함) 판매는 전년 대비 4.8% 감소한 15만3519대였으나, 하이브리드차는 17% 이상 늘어난 9만7734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제품군 내 하이브리드차 비중도 전년 동기 8.2%에서 9.7%로 1.5%포인트(P) 늘었다.

하이브리드 동력계는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만나면서 극대화됐다. 1분기 국내 시장에서 2만3313대가 판매된 싼타페는 판매의 68.6%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고, 투싼은 1분기 판매량의 51.4%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타났다. 이승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국내 시장에서 출고하지 못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숫자만 1만4000대로, 공급을 (시장이 원하는대로) 못해주는 상황”이라며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수익성이 좋아진 건 고환율과 원자잿값 하락에 따른 것이다. 이 전무는 “(수익 증대를 위해) SUV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조성하려던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 메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도 같이 생산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올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28% 늘려 잡았는데, 시장에선 이보다 더 요구하고 있어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현대차는 중형·대형 하이브리드 시스템만 보유하고 있는데, 소형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며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