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재 소재 기업 코본은 2차전지 음극재 시장 진출을 계기로 2024년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신청에 나서려던 기업공개(IPO) 전략을 수정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진입과 동시에 기술특례상장 제도 활용을 모색한다고 21일 밝혔다.

포르셰 타이칸과 테슬라 일부 모델 등 고급 전기차에 채택되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가 일반 전기차로 확대되는 시점은 2027년이 될 것으로 2차전지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본이 전기차 2차전지 음극재향(向) SWCNT(단일벽탄소나노튜브)를 사업화 시점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코본은 대안으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하고, 기술특례상장 제도 활용을 모색한다.

코본은 우선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에 SWCNT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르면 올해 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SWCNT 공급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점차 대형화 추세를 보이는데, 고온 다습한 주행 환경으로 인해 패널의 전기신호 오작동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작동 성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가 갖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SWCNT를 적용하는 비율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코본은 예상한다. 온도와 습도 변화의 영향을 덜 받고 우수한 전기 전도도를 가지며 투명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차전지 음극재 시장보다 규모가 작지만, 신차들이 대형 디스플레이를 줄줄이 장착해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또 자동차의 자율주행성이 강화될수록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본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기술특례상장 제도 활용을 모색할 방침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미래 성장성은 높지만, 현재 수익성은 낮은 혁신 기업이 보유기술의 혁신성 또는 기업의 성장성을 인정받는 경우, 최소 재무요건만으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허용하는 제도다. 코본 관계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으로의 진출이 실현되면,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상용화 가능성 및 시장성 판단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연되고 있는 2차전지 음극제 시장 진출을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