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 모델 절반을 단종시킬 방침이라고 로이터가 27일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는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현대차 최고경영진이 지난 3월 이같은 전략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R&D) 역량을 전기차와 배터리, 수소연료전지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2040년까지 완전 전동화를 목표로 미국과 유럽,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모델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종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로이터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신차를 12종 이상 선보일 방침이다. 그런데 주요 국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더 빨리 전기차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차 모터를 개발하고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한 막대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내연기관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PSA(푸조-시트로엥) 그룹은 지난해 11월 크라이슬러와 합병해 스텔란티스를 출범하기 직전 내연기관 엔진에 더이상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다. 독일 다임러는 최근 내연기관 엔진을 재편성했으며 중국 지리차가 소유한 스웨덴 볼보는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하겠다고 했다.

로이터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는 향후 6개월 이내에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