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신병2’ 민진기 감독과 장삐쭈 작가가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모처에서는 지니TV, ENA 드라마 ‘신병2’의 민진기 PD, 장삐쭈 작가가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병2’는 장삐쭈 작가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일병으로 진급한 박민석(김민호 분)의 더욱 빡세진 생활관 라이프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신병2’는 원작과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으로 시즌1때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바. 민진기 감독은 “찾으니까 찾아지긴 했다. 중요한 건 그런 기본 비주얼을 구축했다는 게 장삐쭈 작가의 천재적 성향이지 않을까 싶다”며 “캐스팅 방식도 다르다. 캐스팅 디렉터가 있긴 하지만, 오디션을 3차까지 하고 추려지면 작가님과 제가 다 보고 거기서 또 좁히면서 비슷한 친구를 찾은 거다. 경력도 중요하지 않고 연기를 잘 할수 있는 깜냥만 있으면 기회를 줬다. 그 친구들이 너무 잘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연기를 잘한다.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이다 보니 기본기도 탄탄하고, 절박해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을 거다. 주위에서도 도와줬다. 우리는 한 명이 못하면 다 죽는 거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른 배우들한테 ‘따로 연습시키라’고 얘기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 친구는 못하니까, 다른 배우들도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연습을 같이 하고 서로 끌어준다”고 배우들간의 끈끈한 유대를 전했다.

이어 “김지석 배우가 그런 걸 보고 ‘뭐지? 여긴 이상한 애들이네?’하고 놀라더라. 보통은 내 거 하기 바쁘지 않나. 옆에 신경 쓸 겨를도 없고. 그런데 포천 세트장에서 숙박하면서 촬영할 때도 끝난 후 다 같이 모여서 연습하니까 ‘연기에 미친 애들’이라고 얘기할 정도였다”고 연기 열정을 알렸다.

특히 민진기 감독은 ‘신병’ 시리즈 배우들의 캐스팅 기준을 묻자 “군필자. 군대 경험이 있어야 했다”고 답했다. 이어 “뻔한 연기를 하는 것보다 창의적인 연기를 좋아했고, 팀워크를 해치면 안 되기 때문에 잘 어울릴 수 있느냐도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시즌2에서 새로운 2중대장 오승윤 역으로 합류한 김지석에 대해 묻자 민진기 감독은 “중대장 역할 캐스팅이 까다로웠던 부분이, 서브 캐릭터로 여겨졌나 보더라. 그때 우연히 김지석 배우 소속사 대표님이 저한테 ‘혹시 김지석 배우님 어떠냐’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 얘기를 듣고 떠올려보니까 너무 잘 하실 것 같더라. 바로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김지석 배우를 만났을 때 ‘이 역할은 김지석 배우님 아니면 못 살리는 역할이고 너무 적임자 같다’고 최대한 강하게 말씀드렸다. 그런데 김지석 배우님이 ‘신병’ 시즌1을 보셨고, 원작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셨더라. 오히려 이런 작품에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라 생각 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캐스팅됐다. 그때가 촬영이 거의 임박할 때였는데, 캐스팅 과정도 드라마틱 했다”고 흔쾌히 응해준 김지석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장삐쭈 작가 역시 김지석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그는 “리딩 때 잔걱정들이 있었는데, 실제 영상을 보고 나니 ‘내가 무슨 걱정을 했었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너무 연기를 잘해주셨다. 분명 잘생긴 분인데 캐릭터가 너무 지독하다 보니 극 내에서는 잘생김이 보이지 않을 정도더라. 저도 엄청 몰입해서 봤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민진기 감독은 “다른 작품에서 주연을 하신 경력이 있다 보니 내공이 확실히 다르더라. 저희가 스케줄 상 중대장 신들은 하루에 많이 몰려 있었다. 섞어 찍고 바꿔 찍고 해도 김지석 배우는 정확한 톤과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어디서 힘을 주고 빼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멋있게 나오는지 명확히 아는 분이다. 멋지게 나와야할 땐 멋지게 하고 코믹하게 나와야 할 땐 코믹하게 하고 낙차 조절을 잘하더라”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 입장에서는 큰형이자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동생들을 잘 챙겼다. 회식도 시켜주고 항상 다독거려주고 하다 보니 김지석 배우의 존재감이 컸다”며 “무엇보다 김지석 배우 덕에 여성 팬들이 많이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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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2Z엔터테인먼트

[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