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카콜라를 생산·유통하는 코카콜라음료가 이희곤 음료사업총괄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대표직에 복귀했던 이형석 전 대표는 1년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희곤 코카콜라음료 신임대표. /코카콜라음료 제공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최근 이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코카콜라음료에는 2008년 입사했으며, 2013년에는 모회사인 LG생활건강(051900)(LG생건)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전략부문장(2017년), 베트남법인장(2020년), 음료기확관리부문장(2021년) 등을 지냈다.

전임자인 이형석 전 대표는 복귀 1년 만에 코카콜라음료를 떠나게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코카콜라음료를 이끌었던 인물로, 2019년 LG생건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다시 복귀했다.

이 전 대표는 2019년 당시 이정애 현 LG생건 사장이 코카콜라음료의 대표직을 맡으면서 럭셔리뷰티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21년 정기임원인사에서 ‘후’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화 및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 육성의 주역으로 평가 받으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코카콜라음료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41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코카콜라음료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코카콜라음료의 영업이익은 2014년 74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까지 연평균 13.7%씩 증가해 왔다.

코카콜라는 이 신임대표가 맡았던 음료사업총괄 직책은 폐지하고, 음료영업총괄에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임철우 상무를 선임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이형석 전 대표는 오랜 기간 대표직을 맡아왔다”며 “이번 대표 교체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최근 몇년 사이 LG생건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며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콜라를 비롯한 청량음료와 생수 등을 취급하는 LG생건의 리프레시먼트 부문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데다, 매년 그 비중도 늘고 있어서다.

LG생건의 전체 매출 가운데 리프레시먼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0.5%에서 지난해 26.6%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리프레시먼트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1%에서 44.2%까지 늘어났다.

LG생건의 매출은 2018년 6조7475억원에서 2021년 8조915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6조804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392억원에서 4870억원으로 감소했다. 해당 기간 리프레시먼트 사업 매출은 1조3809억원에서 1조8070억원으로 31% 늘었고,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2153억원을 기록했다.

리프레시먼트 부문에서 코카콜라음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87.1%에서 89.2%로 2.2%포인트 늘었다. 해당 기간 코카콜라음료 매출은 34.1%,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건이 2007년 호주 코카콜라아마틸로부터 3853억원에 인수한 자회사다. 작년말 기준 LG생건이 지분 90%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10%는 2008년 지분참여로 332억원을 투자한 코카콜라 본사인 TCCC(The Coca-Cola Company)가 갖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TCCC부터 원액을 구매해 국내에서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데, LG생건은 2022년 매 5년마다 갱신하던 코카콜라 원액 공급 계약을 10년으로 바꾸어 계약을 연장했다. 이에따라 2032년까지 코카콜라 원액을 공급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