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의 여행사 교원투어가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 확대 시기를 맞아 홈쇼핑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의미있는 수익을 내려면 비용 관리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정서희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원투어는 홈쇼핑 방송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원투어 뿐 아니라 참좋은여행이나 인터파크 등 중위권 여행사들도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좋은 방송 시간대를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이는 코로나19로 눌려있던 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주요 여행사들의 해외여행 패키지 송출객 증가율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은 450%, 모두투어는 302%, 교원투어는 230% 가량 늘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기 직전 해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교원투어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교원투어는 122% 가량 증가했고 하나투어는 58%, 노랑풍선은 120%, 모두투어는 66% 가량 늘었다.

여행업계에서는 2019년 대비 해외여행 패키지 송출 증가율이 교원투어가 가장 높은 점을 두고 교원그룹 인수에 따른 행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중견여행사 KRT가 2020년 교원그룹의 품에 안겨 교원투어로 가면서 변화가 컸던만큼 인수 후에 보여 줄 만한 실적을 내기 위해 매출 확대에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사들의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교원그룹 품에 안긴 채로 코로나19 시기를 보냈던 교원투어가 그 중 가장 눈에 띄게 신발끈을 다시 묶어 달리려는 것 같다”면서 “매출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교원그룹은 여행사 인수 후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시기를 맞으면서 타격이 컸다. 지난해 기준으로 교원투어는 이어진 적자에 자본금이 소진됐고, 교원투어의 지분 91.9%를 가진 교원라이프는 지분법 손실을 봤다. 지난해 교원투어는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교원투어가 아직 의미있는 순익을 거두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확대의 전선으로 삼고 있는 홈쇼핑 채널에 내야하는 비용이 워낙 많아서다.

홈쇼핑채널에서 한번 방송을 하기 위해선 5000만~8000만원 가량의 방송송출료를 내야 한다. 채널인지도가 높고 시간대가 좋다면 방송송출료는 1억원까지도 올라간다. 여기에 판매분에 대한 수수료를 따로 내기도 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방송이 나가면서 받은 예약은 사실 허수고 실제로 예약이 이뤄지는 것을 봐야 하는데 예약전환율은 약 10~15% 정도라고 봐야 한다”면서 “패키지 여행상품을 팔아서 남기는 수익률이 박한 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교원투어의 지분 거의를 가지고 있는 교원라이프의 지분법 손실 인식이 수익권으로 당장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비용 관리에 더 꼼꼼이 나서고 직판 유통망을 더 강화해야 의미있는 실적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교원투어는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처럼 대리점 영업 체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홈쇼핑 채널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방송송출료 부담에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만큼 다른 비용 지출을 옥죄야 한다는 뜻이다.

교원투어도 이를 염두에 놓고 직판 유통망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협업과 시니어 여행 사업 확대 등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