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KT&G 임직원들이 잎담배 농가를 방문해 수확 봉사를 진행하는 모습. /KT&G

KT&G(033780)는 지난달 1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를 담은 ‘2020 KT&G REPORT’를 발간하고, 중장기 ESG 비전과 지속 가능 경영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T&G가 창출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가치는 회사의 당기순이익(1조1717억원)을 웃도는 1조2000억원 규모다.

회사는 비즈니스와 연계된 ESG 가치 창출 영역을 ‘6대 중점 영역’으로 정의하고 이를 실천할 방침이다. ▲지속가능성 기여 사업의 성장성 강화 ▲가치사슬 전반 환경 책임 이행 ▲책임 있는 제품 개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인재 관리 및 인권 보호 강화 ▲거버넌스 고도화 및 이행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성을 높일 방침이다.

KT&G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환경 책임의 범위를 사업장부터 원료,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체로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잎담배 농가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T&G의 중장기 환경경영 비전 체계도. /KT&G

이와 함께 환경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환경기술팀을 신설해 에너지 효율 최적화, 신재생 에너지 도입, 친환경 제품 설계 등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KT&G는 2030년까지 1200여 대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만여 톤이 넘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거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또 2030년까지 폐기물을 90%까지 재활용한다는 목표다.

KT&G는 지난 8월 스위스 평등임금재단으로부터 국내 상장사 최초로 ‘평등임금인증(Equal Salary Certification)’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기업이 동일한 자격을 갖춘 직원에게 성별과 관련 없이 동등한 임금정책을 시행하고, 채용·평가·승진 등의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지 검증하는 제도다. KT&G는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운영하고, 평가와 승진을 통보가 아닌 상호 면담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유급 휴직제도와 자녀 보육 수당, 난임 시술비 지원 등 다양한 출산·육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 경영도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공급망인 잎담배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국산 잎담배 전량을 구매하고, 잎담배 수확 전 구매 예정 대금의 30%를 무이자로 선지급하고 있다. 또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잎담배 농가를 돕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잎담배 농가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원료본부와 김천공장 임직원들이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의 잎담배 농가를 방문해 1만6000㎡의 경작지에서 약 5700kg의 잎담배 수확을 도왔다.

지난 3월 ‘상상 스타트업 캠프’ 5기 수료자들이 성과를 발표한 ‘더 데뷔(THE DEBUT)’ 행사 전경. /KT&G

2017년부터는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 지원을 위해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5기 모집은 14.7:1의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모았다.

흡연자들의 흡연 매너 개선을 위해 ‘쓰담쓰담’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전국 편의점 4만6000개와 업무용 차량에 캠페인 문구를 부착해 운행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는 국내에 판매되는 70여 종의 담배 제품에 ‘쓰담쓰담’ 픽토그램(그림문자)를 적용해 홍보하고 있다.

KT&G는 이러한 경영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2월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가 실시한 ESG 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최고 등급인 AA를 획득했다. 이는 작년(A)보다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톱3 담배 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백복인 KT&G 사장은 “가치 사슬 전반의 환경 책임 이행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등은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이 아닌 ‘현재 우리’의 리스크와 기회”라며 “사업과 연계된 지속가능 경영 가치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비즈니스 성장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