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치즈 신제품 ‘헬로멜로’를 출시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식 우유 시장이 침체되자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 양주 통합 신공장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경남 거창 공장에서 큐브 치즈 헬로멜로를 생산해 이르면 5월 말 시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헬로멜로는 마시멜로처럼 한 입에 쏙 들어간다는 뜻이다. 플레인·어니언·볼케이노 세 가지 맛으로 네덜란드와 뉴질랜드의 자연 치즈 함유량이 높였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출시 일정과 판매 채널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서울우유는 급식 우유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할 정도로 B2B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위기가 찾아왔다. 초·중·고 수업 일수가 감소하며 단체 급식 우유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의 우유 소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6.3kg로, 1991년 24.6kg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서울우유도 작년 상반기 급식 우유 매출이 50% 줄었다. 이에 회사 측은 B2B에서 B2C로 사업을 전환하며 살 길을 모색했다. 흑임자우유, 귀리우유, 달고나우유, 살롱밀티 등 가공유 제품을 선보였고, 콜드브루 컵커피 서울우유 강릉커피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홈타임 아이스크림도 출시했다.

덕분에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7564억원, 5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 늘어난 124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가공유와 강릉커피 등 커피 판매가 각각 106%, 110% 늘었다”며 “B2B 감소분을 B2C 등으로 만회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치즈 시장 규모는 2015년 3385억원에서 지난해 3781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로 집에서 샐러드나 와인에 치즈를 곁들여 먹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