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중 단일 점포로 거래액 1위를 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한 층을 남성 전문관으로 새로 단장했다. 백화점 큰 손으로 부상한 20·30대 남성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패션 중심 매장을 꾸민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신세계백화점 제공

1일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7층 신관을 글로벌 브랜드부터 국내 남성 패션까지 한데 모은 남성 전문관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같은 7층 본관에 골프 전문관을 새로 연 데 이어서다. 런던 럭셔리 백화점 헤롯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던 GP스튜디오와 협업해 ‘성공한 남자의 펜트 하우스’ 콘셉트로 무채색 대리석에 골드 프레임으로 매장을 디자인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특히 이번 신관 재구성에서 2030세대에서 인기인 남성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장르를 강화했다. 컨템포러리란 ‘동시대’ ‘현대’를 뜻하는 단어로 통상 명품보다 저렴하지만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고, 도시적 이미지를 가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오트리, 와일드동키 등 MZ 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편집숍 ‘샌프란시스코마켓’이 새로 입점했다. 2005년 강남 신사동에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마켓은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와 유니크한 아이템을 소개해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유명 편집숍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빈티지한 감성의 스트리트웨어 ‘스포티앤리치’도 자리했다. 단독 매장으로 꾸려진 만큼 편집숍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 북유럽 브랜드 ‘NN.07′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MZ세대에 인기인 ‘디스이즈네버댓’이 운영하는 패션·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카키스’ 팝업 스토어 등도 운영한다.

지난해 거래액만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신세계 강남점이 이처럼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강화한 이유는 남성 패션 분류에서 컨템포러리 매출이 약진하고 있어서다.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0.5%에서 지난해 46%로 증가했다. 특히 강남점은 같은 기간 47.6→50.9%로 증가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MZ세대 남성들이 열광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