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하 광교점)에서 연간 1000만원 이상을 쓴 우수고객 수가 2년만에 80%가 늘면서,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가 “VIP 라운지를 확대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광교 신도시가 인구 12만명에 육박하는 경기 남부의 거점 신도시로 자리잡으면서 광교점이 수혜를 누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의 '갤러리아 라운지'. 전년도에 연 100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들이 입장할 수 있다./이민아 기자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 대표는 갤러리아백화점 내 유관 부서에 광교점의 유휴 공간들을 VIP 공간으로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늘어나는 광교점의 우수고객 수를 감안해, 이들이 더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라운지의 인구 밀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광교점에서 큰 금액을 소비하는 우수고객의 수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실제 광교점의 갤러리아 라운지는 평일에도 북적이며, 주말에는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540평 규모의 갤러리아 라운지도 모자랄만큼 VIP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전국 모든 지점 가운데 광교점의 우수고객 증가율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3월 문을 연 광교점은 첫해에는 연 500만원만 써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다가 2021년부터는 문턱을 연간 1000만원 이상 고객으로 높였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광교점의 우수고객(제이드 플러스 등급) 수는 2021년 대비 올해 들어 2년만에 80% 증가했다.

제이드 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1000만원 이상을 사용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갤러리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우수고객 등급이다. 제이드 플러스 등급 고객은 월 10회, 하루 2잔 음료를 받을 수 있다.

광교호수공원 전경이 보이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의 '갤러리아 라운지'. 전년도에 연 100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들이 입장할 수 있다./이민아 기자

광교점은 전년도에 2000만원 이상을 갤러리아에서 소비한 ‘파크 제이드 블루’ 등급 이상 고객도 68% 증가했다. 광교점은 갤러리아 라운지 내에 파크 제이드 블루 등급 이상 고객을 위해 좀 더 조용한 ‘라운지 속 라운지’를 두는데,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등급이다.

이처럼 광교점의 우수고객이 급증한 배경에는 광교 신도시의 성장이 있다. 광교신도시는 ‘수원의 강남’이라고 불리며 부동산 상승기에 신분당선 신설, 연장에 힘입어 집값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20년 3월 문을 연 광교점은 툭 튀어나온 암석과 같은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광교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했다.

신도시 내에 수원지방법원, 경기도청 신청사, 수원컨벤션센터 등 경기도 내 핵심 시설들이 광교에 자리하면서 유동 인구와 거주 인구 모두 증가했다.

지난 2019년 기준 수원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광교 신도시 인구는 주민등록 기준 11만명이었다. 당시 수원시는 택지사업이 완료되는 2019년 12월에는 인구가 12만5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의 '갤러리아 라운지' 안에 위치한 '파크 제이드 블루' 공간. 전년도에 연 200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들이 입장할 수 있다./이민아 기자

다만 광교점은 럭셔리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 중 단 한 브랜드도 광교점에 없다. 대신 구찌와 디올, 프라다, 셀린느, 생로랑, 펜디 등의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광교점은 남성·시계 명품 브랜드를 확장하고, 프리미엄 가전의 매장을 확대하는 등의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