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콘텐츠 수출 확대를 위해 올해 79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지난해(5268억원)보다 50% 늘어난 금액이다.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에 454억원을 투입하고, 자막과 더빙 등 후반 작업에도 300억원을 지원한다. 콘텐츠 인재도 1만명 양성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징어게임'으로 미국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왼쪽 세번째), 황동혁 감독(오른쪽 두번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컬처가 이끄는 국가도약, 국민행복’을 비전으로 하는 2023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콘텐츠 수출액은 2021년 124억달러였지만, 올해에는 150억달러를 달성하고 윤석열 정부 마지막 해인 2027년에는 220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산업, 대한민국 대표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

문체부는 “스타트업·벤처 지원과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분야별 K-콘텐츠의 전략적 수출확대를 지원해 날개를 달아주고, 콘텐츠 산업을 제조·서비스 산업을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K-콘텐츠 펀드’에 4100억원, 콘텐츠 제작비를 금융기관에서 원활하게 조달하도록 하는 완성 보증 지원에 2200억원, 이자 지원에 1600억원 등 7900억원의 금융 지원을 한다. K-콘텐츠 펀드 중 지식재산권(IP) 펀드는 올해 15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기술콘텐츠 융복합아카데미를 통해 콘텐츠 기획·제작과 첨단기술 분야 현장형 교육을 실시한다. 전문가를 통한 도제식 멘토링 지원 등 미래인재를 양성한다. 올해 투입되는 예산은 총 564억원이며, 앞으로 3년간 콘텐츠 인재 1만명을 양성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3년 업무계획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콘텐츠 장르별 맞춤 지원도 계획에 포함됐다.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게임 산업에 90억원을 투입하는 다년도 제작 지원을 도입한다. 온라인 K-팝 공연에 80억원, 음악과 정보통신기술(ICT) 결합에 82억원을 편성했다. 오는 6월에는 500억원을 투입한 웹툰융합센터를 설립하고 10억원을 들여 10억뷰 작가를 육성한다.

콘텐츠와 연관 산업 수출 확대 방안도 추진한다. 콘텐츠의 해외 진출 거점을 올해 15곳으로 늘리고, 15억원을 들여 한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수출전담 조직인 한류지원본부를 신설한다.

K-아트도 육성한다. 미술진흥법을 제정하고 2026년까지 아트페어에서 미술작가 150명을 집중 홍보한다. 문학 유통 플랫폼인 ‘KL웨이브’를 운영하고 2025년을 목표로 번역 대학원대학을 설립을 추진한다.

◇靑 중심 역사문화관광 클러스터 조성…”관광대국 원년”

문체부는 올해가 ‘관광대국’으로 가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목표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관광수입 160억달러다. 2027년 목표는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관광수입 300억달러다. 올해를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해외 15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개방된 청와대를 중심으로 박물관, 미술관, 통인동, 서촌 등 인근 역사 문화 관광 자원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역사문화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해 관광 브랜드로 육성한다. 문체부는 청와대 활용 방안은 현재 대통령실 자문단이 논의하고 있어 아직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1일 서울 남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이 온 뒤 안개로 인해 뿌옇게 보이는 N서울타워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관광객은 더 편리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한다. 전자여행허가제(K-ETA) 단체 심사를 도입해 입국 편의를 높인다.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2년간 체류 가능한 ‘케이 컬처 연수비자’를 신설한다.

지역 관광 활성화에는 10년간 3조원을 투입한다. 부산, 광주, 울산, 전남, 경남 등 남부권을 연결하는 ‘K-관광 휴양 벨트’를 조성한다.

◇’운동하는 국민 인센티프 프로젝트’로 1인당 최대 5만원 지원

체육 분야에선 국민의 스포츠 환경 조성과 체육인 지원 체계 개선에 중점을 뒀다. ‘운동하는 국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통해 1인당 최대 5만원을 지원하고, 체육시설 소득공제를 추가로 도입한다.

선수 육성을 위해 학교 운동부 창단지원 사업을 신설한다. 학생 선수들의 출석일수 기준 완화도 추진한다. 국가대표 선수 훈련수당을 하루 8만원으로 1만원 인상하고, 평창동계훈련센터와 진천선수촌 특수훈련장 등 훈련시설을 확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