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영유아기 아이가 받는 사교육이 향후 아이의 학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이런 영유아기 과도한 사교육이 아이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5일 교육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영유아 사교육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실증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교육은 최근 영유아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3월 교육부는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작년 7~9월 만 6세 미만 영유아 가구 부모 1만3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사교육 참여율이 4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세 때는 10명 중 8명(81.2%)꼴로 학원을 다녔다.

김 위원은 이날 발표에서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은 단기적으로 언어능력이나 어휘력과 상관이 없고, 영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도 학업수행능력에 효과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 등 사회 정서적 측면에서 효과가 없거나 부정적인 영향이 관찰되기도 했다. 김 위원은 “영유아기 사교육 참여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영유아기 사교육 참여는 단기적·중장기적으로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도한 사교육은 놀이와 휴식 시간을 감소시켜 오히려 아동의 전인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영유아 사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유아 발달에 적합한 양육·교육 방법 등에 관해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