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미운 오리였던 코스피 지수가 올해 상반기 백조로 변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건은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다.

13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시작과 함께 코스피 지수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 정치적 리스크 완화 기대와 한국 수출 호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서프라이즈 동력에 원화가 달러 대비 상대적 강세로 반전을 시현했다”고 진단했다.

이 덕분에 외국인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하고, 기존 연기금의 순매수 또한 강화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500포인선을 회복했다.

이 연구원은 “백조 변신 프로젝트에서 1월 (지수의) 급반등은 변화·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미국 증시 부진이 글로벌 유동성 쏠림 현상 완화로 전개될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 중국과 같은 증시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저점과 비교해 급하게 오르면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이 뒤따르면서 단기 과열은 잦아들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물가 지표 확인 과정에서 채권 금리, 달러화 변동성 확대가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12월 물가 부담 정점 통과 과정으로 결국엔 채권 금리, 달러화 고점 통과, 하향 안정의 트리거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은 1월 2일부터 10일까지 4.85%로 글로벌 주요국들 중 압도적인 1위다. 정치적 리스크 정점 통과 기대에 원·달러 환율 하락 반전, 이로 인해 코스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덕분이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 코스피 지수는 탄력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실적 쇼크에도 주가는 양호한 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현실·주가 간의 괴리 영향”이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대로 낮아지고, 실적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된 경우 실적 발표가 결과와 상관없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