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격 추이. /쟁글 제공

4월 7~11일 가상자산 지산은 미국·중국 사이의 ‘관세 전면전’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하와 관세정책에 대한 유연성이 현실화돼야만 위험자산이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1일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9% 하락한 8만133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4일 7만4000달러까지 급락했다 하루 만에 8만달러를 회복했으나, 다음날 바로 7만5000달러까지 급락하며 출렁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히자 다시 8만3000달러까지 상승했다.

비슷한 시각 이더리움은 1554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14.57% 하락했다. 엑스알피(XRP)는 한때 15% 급등락하며 2달러를 기록했다. 비앤비(BNB)와 솔라나는일주일 전보다 1.2~2.7% 하락했다.

◇ 美 증시보다 변동성 덜했던 가상자산

지난 주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든 핵심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인상이었다. 누적 관세율이 145%까지 확대되자, 중국은 즉각 84%의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한때 고점 대비 18.9% 하락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이틀 만에 257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S&P500 지수가 하루 10%가까운 변동성을 보여준 반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자산군 가운데서는 하이퍼리퀴드(HYPE), 오케이비(OKB) 등 일부 종목만이 상승세를 보이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점차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첫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2.6%까지 상승했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 마디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도 “관세 강화가 정치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된다면,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한 경계심은 완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 등이 현실화되면 위험자산 회복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 日 대형 금융·테크 기업, 스테이블코인 상용화 속도전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SMFG)은 아바랩스·파이어블록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내년 회계연도 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향후 실물연계자산(RWA) 결제 수단으로의 활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소니 일렉트로닉스 싱가포르는 ‘크립토닷컴 페이’를 도입해 온라인 스토어에서 USDC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전자제품업계에선 처음으로 디지털 자산 결제 사례가 탄생한 것이다. 가상자산업계는 금융권의 움직임이 실물 소비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일본은 2023년 6월 개정된 자금결제법 시행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전자결제수단으로 정의하고, 발행 주체를 은행·신탁·자금이동업자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 등 ‘메가뱅크’를 중심으로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웹3 정책 패키지’를 통해 내세운 ‘아시아 디지털 자산 허브’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개막한 일본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웹X 2024'에 모인 관람객들. /웹X

실물경제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활용 모델을 빠르게 구축한 일본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아시아 지역의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도 정비와 기업 참여 확대,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에 주도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비트코인 보유자, 수익 얻는 길 열린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들도 이제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 ‘바빌론’은 최근 자체 블록체인인 ‘바빌론 제네시스 체인’을 출시, 스테이킹(예치)에 참여한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토큰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바빌론 프로토콜에는 약 4만9540개의 비트코인(한화 약 5조원)이 스테이킹돼 있다. 이는 비트코인 디파이(탈중앙 금융) 생태계 전체 총예치금액(TVL)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최대 규모다.

바빌론은 스테이킹된 비트코인을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고, 그 대가로 발행한 ‘$BABY’ 토큰을 예치자에게 분배한다. 최근 진행된 에어드랍에서 $BABY 전체 공급량의 15%가 초기 참여자에게 보상으로 분배되면서 비트코인 스테이킹의 수익성을 현실화하는 첫 사례가 됐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