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의 인공지능(AI) 문자 인식팀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AI 분야 투자에 집중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네이버는 인공지능 연구 조직인 클로바(Clova AI)팀 내 ‘비전(Vision)·광학문자판독(OCR)팀’이 인식 작업 수행(detection task)에서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국제패턴인식협회(IAPR)가 개최하는 문자 인식 경연 ‘ICDAR 2013 challenge’에서 지난 7일 기준 94.02% 점수로 1위에 올랐다. 기존 1위였던 중국 알리바바를 0.72%포인트 차이로 넘어섰다.
올해 4월 93.30%의 점수를 받은 알리바바는 2위, 2017년 11월 93.2%를 기록한 텐센트는 3위로 밀려났다.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 컨퍼런스인 ‘CVPR(IEEE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에 올해 1월 중국 ‘FOTS(Fast Oriented Text Spotting)’가 제출한 관련 논문 점수(92.50%)와 비교하면 1.52%포인트 높았다.
OCR은 문자 이미지를 스캐너로 획득해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문자로 변환하는 기술을 말한다. 텍스트 이미지를 촬영해 문자로 읽어내거나 데이터화 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음식점 간판을 비춰서 관련 정보를 얻거나 문자 이미지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기존 방법과 달리 글자별로 인식한 후 합치는 방식으로 최강자였던 중국을 앞질렀다.
네이버는 최근 AI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AI 관련 인력을 1500명 이상 영입했고 지난 2월엔 네이버서치와 클로바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해 AI 기반 검색기술을 개발하는 서치앤클로바를 출범했다. 4월엔 ‘네이버·라인-홍콩과학기술대학 AI 연구소’를 홍콩과기대 내에 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지도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며 “인재 확보, 연구·개발 등 AI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