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7일 0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적용해 온 ‘3일 격리’를 없애기로 했다. 한일 간 국민들의 상호 교류를 늘려야 한다는 뜻을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6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일본 외무성은 16일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관련한 새로운 조치와 관련해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귀국자·입국자에 대해 검역소 지정 숙박시설에서 대기기간을 3일에서 대기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은 ‘3일 격리’가 적용되는 국가는 이집트, 파키스탄, 불가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라오스, 러시아 등 6개국뿐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에 입국했을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입구가 입국 3일째 되는 날 코로나 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확인될 경우 격리가 해제됐다. 3차까지 접종 완료자는 일본 현지 자택에서 대기가 가능했고, 접종 미완료자는 검역소 지정 시설에서 대기해야 했다.
한국 정부는 백신 접종 후 14일 경과 후 180일 이내 입국하는 경우이거나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격리(7일)를 면제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조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 등 일본 측 방문단을 면담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한일) 양국 국민의 상호 교류가 많이 위축됐다”며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항 재개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5월 내에 김포-하네다 라인을 복원시키기 위해 새 정부는 김포에 방역 시설을 구축해 일본 출국자를 전부 검사해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일본 측에서는 (한국인 입국자가) 즉각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격리를) 면제해 주면 김포-하네다 라인의 복원으로 양국 국민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은 도착 후 최소 사흘간 격리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이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일본 측이 희망해 온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인이 일본으로 갈 때 격리를 면제받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셈으로, 일본이 5일 만에 요청을 수용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