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배달 외주화와 무인화,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2년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1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6만개로 1년 전보다 2만5000개(10.6%)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자영업 등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기 때문에 창업을 하더라도 좀 더 안정적인 곳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중식·양식 등 외국식이 2020년 8000개에서 지난해 1만1000개로 3000개(38.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김밥·간이음식(3000개·19.2%), 안경·렌즈(600개·17.7%)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가맹점 수가 늘어났다. 반면 생맥주·기타주점(-300개·-2.6%)은 줄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전체 매출액은 84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10조5000억원) 증가했다. 2017년(16.9%)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매출액이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김밥·간이음식이 3조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41.2%) 증가했다. 중식·일식 등 외국식(1조1000억원·38.3%), 한식(2조2000억원·24.2%), 안경·렌즈(2000억원·22.6%), 치킨전문점(1조2000억원·22.5%)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했다. 반면 가정용 세탁(-550억원·-12.9%)은 감소했다.

2021년 프랜차이즈(가맹점)조사 결과(잠정). /통계청

프랜차이즈 가맹점 종사자 수는 8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3만2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종사자 수의 증가 폭이 가맹점 수 증가 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3.2명으로 1년 전보다 5.9%(0.2명) 줄었다. 2020년에 이어 2년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배달앱 등으로 배달을 외주화하고, 주문을 무인화하면서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수리(4.4%), 커피·비알코올음료(2.8%), 제과점(0.0%)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에서 종사자가 줄었다. 외국식(-13.3%), 한식(-9.4%) 등 외식 관련 업종에서 감소 폭이 컸다.

종사자 수 상위 업종은 자동차 수리(4.7명), 두발 미용(4.6명), 제과점(4.4명) 등이고, 하위 업종은 가정용 세탁(1.4명), 치킨(2.2명), 안경·렌즈(2.4명) 등이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매출액은 3억266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3%(1040만원) 증가했다. 김밥·간이음식(18.5%), 치킨전문점(16.9%), 문구점(11.2%) 등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가정용 세탁(-13.2%), 편의점(-0.5%), 피자·햄버거(-0.1%) 등은 감소했다.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1억160만원으로 전년보다 910만원(9.8%) 증가했다. 종사자 1인당 매출액 상위 업종은 의약품(3억7940만원), 문구점(1억7800만원), 안경·렌즈(1억3670만원) 순이었다. 종사자 1인당 매출액 하위 업종은 커피·비알콜음료(4830만원), 가정용 세탁(5650만원), 두발 미용(581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