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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50위권의 한 대기업 사장은 이달 초 급하게 유럽행 비행기를 탔다. 이 회사는 프랑스, 일본 기업과 유럽 고객을 놓고 경쟁하는데, 유럽 고객이 한국의 정치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해 발주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 유럽 고객은 1년에 두 번, 연초와 여름에 대규모 발주를 한다. 이번에 수주 물량이 줄면 한 해 영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치 상황과 상관없이 공장 가동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
연(납), 아연과 같은 비철금속(철 이외의 금속)을 생산·판매하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14.61% 추가로 취득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려고 했으나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유통 물량을 걷어가면서 지분을 5.34% 취득하는 데 그쳤다. 양측은 잠시 숨을 돌린 뒤 다시 경영권을 놓고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
가난한 집의 장남으로 태어나 한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한국인 중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이 됐던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성인이 된 후 현재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때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 위원장은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다. 카카오는 약 15년 만에 무(無)에서 재계 서열 15위의...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중소기업 사장의 가장 큰 고민은 제대로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한국 사람을 고용하고 싶은데,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는 의사소통과 숙련도가 문제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중소기업은 한두 곳이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중소 제조업체 12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외국인력 관련 고용 관련 종합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은 같은 조건의 한국 사람과...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을 20년간 이끌며 ‘세기의 경영자’로 불렸던 잭 웰치는 성과 비결을 묻는 말에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직원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같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업과 조직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으면 조직원의 헌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장이 “다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아무리 말해도 조직원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책도 마찬가지다.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정부와 대상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2년 9월 다목적 전투기 FA-50 48대를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납품하기로 폴란드와 계약하고 작년 말까지 12대를 납품했다. 세계 방산 역사상 전투기 12대를 1년 남짓한 기간에 공급한 사례는 없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운이 감도는 폴란드는 “KAI의 납품 속도가 믿을 수 없다”면서 굉장히 만족했다고 한다. KAI가 전투기를 빠르게 납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배려가 있었다. KA...
2018년 4월 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공매도(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 세력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해 6월말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프리몬트 공장에서 전기차를 주당 5000대씩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대부분의 투자자는 믿지 않았다. 당시 테슬라 주식은 역사상 가장 많은 공매도 대상이 됐다. 머스크는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공정...
한 중견기업 창업자는 “기업은 국가와 동업하는 것”이란 말을 자주 한다. 나라가 도로 등 기반 시설을 만들어 주고 경찰과 군대로 지켜주니 안심하고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팔순을 눈앞에 둔 이 창업자는 늘 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얘기하면서도 상속세 얘기가 나오면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라가 기업을 가져가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기업 최대주주의 주식을 상속받으면 최대 6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
최근 한국의 전기차 관련 회사들이 미국에 경쟁적으로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는 법안을 시행하면서 북미에서 생산 또는 조립한 전기차를 살 때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경우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하거나 조립해야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미국은 단일 국가로는 중국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이다. 작년에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80만2653대로 한국(16만2987대)의 5배 규모다. 미국의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전 총괄프로듀서(PD)가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을 넘기고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다시피 물러났다. 발단은 SM이 매년 이 전 PD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에 매출의 6%를 로열티로 주는 불합리한 계약에 주주들이 반발한 것이었지만, 결정타는 SM 이사진이 이 전 PD 몰래 카카오를 대상으로 신주·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간 SM이 라이크기획에 로열티를 주는 것이 불만이었던 주주들은 이 전 PD의 퇴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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