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과 틱톡의 중국 버전 더우인(Douyin) 이용자들이 지난해 8조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중독성이 강한 숏폼을 앞세워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틱톡의 성장세가 SNS 경제 구조인 ‘크리에이터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25일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앱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는 보고서를 통해 틱톡과 더우인이 비게임 앱 최초로 연간 약 60억달러(8조5818억원)의 인앱 구매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틱톡의 인앱 구매 매출(44억달러) 대비 36% 증가한 규모다.
틱톡은 작년 4분기에만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의 인앱 구매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틱톡의 인앱 결제 매출을 능가한 비게임 앱은 유튜브와 구글 원의 구독 서비스뿐이었다. 앞서 틱톡은 2023년에도 비게임 앱 중 최초로 소비자 지출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돌파한 바 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만 쓰이는 더우인은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으며, 앱 내 쇼핑 기능이 틱톡보다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치는 틱톡과 더우인의 매출을 합산한 결과다.
테크크런치는 틱톡의 매출 증가가 이른바 ‘크리에이터(창작자)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창작자 경제란 개인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 생태계를 의미한다. 틱톡 내에서는 콘텐츠 창작자를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이용자들은 크리에이터에게 가상 선물을 구매해 보낼 수 있으며, 크리에이터는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틱톡은 크리에이터 수익의 50%를 가져간다.
국내에서도 틱톡 이용자가 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과 틱톡라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각각 489만8510명, 479만1235명으로 집계됐다. 두 수치를 합치면 페이스북 MAU(861만8065명)를 넘어선다. 인앱 결제 액수 역시 늘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5월 기준으로 한국 시장에서 약 350만달러의 월 인앱 구매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시장 SNS 플랫폼 중 인앱 구매 수익 성장률로는 3위, 액수로는 2위에 해당한다고 센서타워는 전했다.
다만 틱톡은 전 세계 다운로드 수로는 인스타그램에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왓츠앱, 페이스북, 테무가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