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가 이달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출시를 앞둔 가운데 올 1분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과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원자재 구매 비용이 늘어 갤럭시S25 생산량이 목표치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ASP는 판매한 상품의 평균 가격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고가 제품을 더 많이 팔았다는 의미다.

16일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올 1분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스마트폰 ASP를 전년 대비 6.8% 하락한 313달러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5790만대로 전년 동기(5990만대) 대비 3.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삼성전자 MX 사업부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7% 감소한 3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삼성전자는 신제품이 나오는 매년 1분기에 ASP를 높이며 수익성을 확대했다. 지난해 1분기 ASP(336달러)는 2023년 1분기(325달러)에 비해 3.4% 증가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삼성 스마트폰의 ASP와 출하량 성장세도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기존 목표량 대비 1000만대 감소한 2억2940만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원자재 구매 비용이 늘어나면서 고가 부품이 많이 적용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량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에 ASP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것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점유율이 전년 대비 1%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3위인 샤오미는 전년 대비 1%P 늘어난 14%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최근 샤오미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압박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생산량을 늘려 ASP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영향력을 감안하더라도 판매가를 쉽게 올리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