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우스 라스베이거스 지점에서 매장 직원이 현지 고객에게 LG전자 카운터뎁스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제공

LG전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 가전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포트 아파치 거리에 위치한 로우스의 라스베이거스 지점의 명당 자리로 꼽히는 통로 한 가운데 자리에도 LG전자의 가전들이 전면에 전시돼 있었다. 로우스는 미국 전역에 17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업체로, 홈디포(와 함께 미국 최대 규모 가전 유통채널이다.

매장에는 세탁기 핵심 부품 ‘AI DD모터’ 등을 탑재한 세탁기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로 성능과 효율을 높인 냉장고 등이 전시돼 있었다. 김성택 LG전자 미국법인 생활가전 영업실장은 “로우스 매장은 통상 판매가 잘되는 제품들을 중앙에 배치하고, 판매량이 부진할 경우 브랜드 위치를 바로 교체한다”며 “LG전자는 오랫동안 이 매장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미국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가전 브랜드 신뢰성 평가에서 2019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주요 가전 브랜드를 대상으로 오랫동안 고장 없이 믿고 쓸 수 있는 신뢰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소비자들이 구매한 26개 브랜드의 약 42만개 가전을 대상으로 구매 후 5년간 고장률을 근거로 제품의 신뢰성을 평가했다. 평가 대상은 세탁기와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기·가스레인지, 쿡톱, 월오븐, 후드일체형 전자레인지 등 8종이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 전기·가스레인지, 후드일체형 전자레인지 등 4종의 신뢰성에 대해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신뢰성 있는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제품을 천천히 교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장기간에 걸쳐 비용을 절감하고 가전제품의 폐기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AI 가전 중에서는 AI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 등을 개선한 워시타워가 큰 인기”라며 “가전뿐만 아니라 냉난방공조 시장과 같은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AI 기술을 고도화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