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후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용 빔프로젝터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가전제품 업계는 프리미엄 상품을 포함해 다양한 빔프로젝터 상품을 내놓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2020년 13억달러(약 1조6575억원) 규모였던 전 세계 가정용 빔프로젝터 시장은 2024년 22억달러(약 2조805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가정용 빔프로젝터 시장 규모는 약 971억원으로 전년(911억원) 대비 6.6% 성장했으며, 올해도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사상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정용 빔프로젝터 시장 규모는 2018년 654억원, 2019년 706억원에 머물렀으나,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2020년에는 911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가정용 빔프로젝터 시장에서도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은 프리미엄 홈 시네마를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일 국내 출고가가 649만원에 달하는 ‘LG 시네빔 레이저 4K’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의 최대 밝기는 초 3700개를 동시에 켠 수준인 3700안시루멘으로, 이전 제품보다 높은 밝기로 생생한 화면을 보여준다. 또 신제품에는 초단초점 방식이 적용돼 스크린이 설치된 벽과 제품이 반 뼘 수준인 9.8㎝만 떨어져도 제품이 100인치(대각선 길이 254㎝)의 초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가 앞서 올해 초 선보였던 LG 시네빔 레이저 4K 제품 2종 역시 초단초점 제품과 투사형 제품이 각각 369만원과 299만원에 달했다.
가정용 빔프로젝터는 가정 내에서뿐 아니라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도 활용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도 시장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반영해 업계에선 휴대성이 강조된 빔프로젝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선보였던 포터블(휴대용) 소형 빔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은 기존 빔프로젝터와 달리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무게는 노트북 한 대보다 가벼운 830g이며, 화면 투사 거리 2.7m를 확보했을 경우 최대 100인치의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이 제품은 출고가가 119만원이었음에도 국내에서 한정 예약 판매된 100대가 40분 만에 매진됐고, 북미 지역 예약판매 물량 3600대는 6일 만에 조기 마감되는 등 시장 호응도가 높았다.
성장하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해외 기업도 국내에 가정용 빔프로젝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샤오미는 빔프로젝터 전문 기업 와이티커머스와 공식 계약을 맺고 지난 2월 국내에 샤오미 스마트 컴팩트 프로젝터 제품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