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서비스 중 하나인 ‘비즈택시’를 이용하기 위한 호출료가 얼마인지 이용자에게 고지되지 않아 논란이다. 비즈택시는 회사원들을 위한 택시다. 회사가 ‘카카오T 비즈니스’에 가입하면, 해당 회사 임직원들은 일반적인 카카오 택시 외 비즈택시를 추가로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비즈택시 호출료는 사용 한 달 뒤 이용자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 청구된다.
회사원 A씨는 작년 12월 31일 밤 카카오T 비즈니스를 통해 비즈택시를 호출했다. 그가 결제한 택시 요금은 약 4000원이었다. 그러나 한 달 뒤 A씨는 이 택시를 부르기 위한 호출료 명목으로 8000원이 회사에 청구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A씨는 4000원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2배인 8000원이 호출료로 청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서비스 이용 당시 알지 못했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예상되는 택시요금은 확인할 수 있지만, 호출료는 얼마인지 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택시를 이용할 경우 택시 운임요금은 보통 임직원 법인카드에서 결제되고, 호출료는 다음달 회사에 청구돼 회사가 결제한다. 비즈택시 이용자는 임직원이지만, 비용은 회사가 내는 구조인 셈이다.
문제는 임직원들이 비즈택시를 이용할 때 호출료가 얼마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호출료는 비즈택시를 더 빨리 잡기 위한 광속배차 상품 ‘플러스’를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앱에 접속해도 호출료는 얼마인지 확인할 수 없다. 임직원들은 자신이 이용하는 서비스의 가격이 얼마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A씨처럼 4000원만 내면 되는 줄 알고 이용했지만, 정작 A씨 회사에는 호출료로 8000원이 추가 청구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호출료 미고지로 인해 카카오T 비즈니스에 가입한 회사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할 경우 호출료가 택시요금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임직원들이 비즈택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회사 관리자 B씨는 “플러스를 부르면 돈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정도만 공지가 된다”며 “택시요금보다 호출료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모른 채 택시를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이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이용에도 정도라는 게 있지 않냐”며 “회사가 돈을 내니까 회사한테 다 청구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호출료는 ‘플랫폼 사용료’ 명목으로 기업이 결제하는 만큼 결제 주체가 아닌 임직원에게는 호출료가 얼마인지 고지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직원이 호출료를 결제하지 않기 때문에 호출료를 몰라도 된다는 논리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플러스 요금을 택시 운임에 합산해 안내하는 경우 임직원 카드로 실제 결제된 금액과 달라 혼동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 각각의 결제 주체에게 실 결제요금을 안내해 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임직원이 비즈택시를 호출할 경우 호출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부 고객사는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임직원들도 매 호출 건에 적용되는 ‘플랫폼 이용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달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내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