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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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영국의 과학자 로버트 훅은 생명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Cell)를 발견했다. 현미경으로 와인병마개로 쓰는 코르크 단면을 관찰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로부터 300여 년 지나 다시 현미경과 세포의 만남이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 제조 기업 니콘(Nikon)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올해 50주년을 맞은 니콘 스몰 월드 현미경 사진전의 1등 수상 작품으로 생쥐의 종양 세포를 100배 확대해 포착한 사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오거스타대 조지아의대의 브루노 시스테르나 연구원과 에릭 비트리올 교수는 생쥐의 뇌...
2019년 5월만 해도 표면이 매끈하던 태양이 지금은 주근깨나 검버섯으로 보이는 얼룩투성이다. 표면에서는 붉은 화염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11년 만에 태양 활동이 극대기로 접어든 것이다. 태양 활동 극대기서 고에너지 입자들이 뿜어져 나오면 인공위성이나 통신, 전력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하다. 미 항공우주국(NAS나사)과 국립해양대기청(NOAA), 국제태양주기예측패널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태양이 극대기에 도달했으며,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태양 주기는 태양 활동이 1...
한 제약사가 잇몸 치료제 광고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라는 카피를 사용해 큰 인기를 얻었다. 잇몸이 튼튼하면 음식을 즐기는 데 지장이 없다는 의미다. 바다 밑바닥에 사는 물고기는 ‘걷고 파고 맛보고 즐기고’다. 다리 모양의 부속기관으로 해저에서 걷다가 땅을 파서 먹이를 찾아 잡는다. 미국 하버드대 분자세포생물학과의 니컬러스 벨로노(Nicholas Bellono) 교수와 스탠퍼드대 의대의 데이비드 킹즐리(David Kingsley) 교수 연구진은 27일 “바다 밑바닥을 걸어 다니는 물고기의 다리는 보행뿐 아니라 해저를 맛보기 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스쿠버 다이버가 발견됐다. 무거운 산소통 대신 코에 공기 방울을 달고 잠수한다. 코에 달린 산소통이 잠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실험으로 입증됐다. 과학자들은 공기 방울이 실제 스쿠버 다이버의 산소통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고 추정한다. 미국 빙엄턴대 생물학과의 린지 스워크(Lindsey Swierk) 교수는 지난 18일 국제 학술지 ‘아이올로지 레터스’에 “반수생 (半水生) 아놀도마뱀이 코에 매달린 공기 방울의 도움으로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습제...
영국 화가 허버트 제임스 드레이퍼는 1909년 작(作) ‘율리시스와 세이렌’에서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을 그렸다. 호머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인 ‘오디세이’에서 영웅 오디세우스(라틴어로는 율리시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바다 요정 세이렌이 부르는 노래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었다고 썼다.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서 상체는 여인, 하체는 새로 묘사됐는데 나중에 유럽에서는 하체가 물고기인 인어로 모습이 바뀌었다. 초기 스타벅스의 로고에 나오는 인어 이미지가 바로 세이렌이다. 오늘날 경보(警報)를 뜻하는 사이렌(si...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이클 대회다. 파리올림픽도 주말인 3~4일(현지 시각) 남녀 사이클 도로경기를 잇따라 개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요일에는 남자 선수들이 273㎞, 일요일에는 여자 선수들이 158㎞를 달린다. 도로마다 사이클 선수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펠로톤(Peloton)’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자연에서 잇따라 펠로톤 경주를 발견했다. 하늘에서는 철새가 V자로 무리 지어 공기 저항을 이기고, 땅에서는 사람 몸속에서 정자들이 무리 지...
화성에서 탐사 중인 퍼서비어런스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가 고대 생명체의 흔적으로 보이는 암석을 발견했다. 지구의 미생물 화석과 비슷하지만, 지구로 암석 시료를 가져와 분석해야 실제 생명체 흔적인지 확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성에서 채취한 시료를 가져올 프로그램이 지연돼 단기간에 생명체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바위 균열에서 미생물 흔적 발견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5일(현지 시각) “화성의 바퀴 여섯 개 달린 지질학자인 퍼서비어런스가 수십억년 전에 미생물이 살았던 흔적을 보여주는 암석을 발견했...
지난 2000년 중국 쓰촨대 연구진이 티베트 서부의 시아다 코 호수 근처에서 특이한 석기 유물 6점을 발굴했다. 모두 골프티 절반 정도 길이로 한쪽은 뾰족하고 반대쪽 끝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 영락없는 바늘이었다. 중국 쓰촨대 고고학과의 루홍량(Hongliang Lu) 교수 연구진은 최근 ‘고고과학 저널 리포트’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9000년 전의 돌바늘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바늘들은 티베트 고원에서 나온 가장 오래된 석기이기도 하다. ◇돌바늘 출현 시기 6000년 앞당겨 바늘귀는 인류 문명의 이정표였다...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춘다면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버스나 지하철에서 언제나 볼 수 있듯 아마도 스마트폰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하거나 문자를 하는 모습이 아닐까. 1억년 전 개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과학자들이 호박(琥珀) 속에서 개미가 동료에게 더듬이를 뻗어 정보를 나누는 모습을 발견했다. 호박은 나무 수지가 굳어 단단해진 물질이다. 개미가 지나가다가 나무에서 송진이 떨어져 갇힌 채 화석이 된 것이다. ◇더듬이의 미세 털로 교신 여부 확인 일본 홋카이도대 지구행성과학과의 이바 야수히로(Iba Yasuhiro) 교수와 다...
홍콩 영화배우 고(故) 장국영은 숱한 영화를 남겼다. 그중 20년 전인 1993년 12월 한국에서 개봉한 ‘패왕별희(霸王别姬)’를 빼놓고 그를 말할 수 없다. 1929년 중국 베이징에서 한 아버지가 경극단에 아홉 살 아들을 맡기려 했다. 단장은 아이가 손가락이 여섯 개인 육손이라고 입단을 거부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칼로 아들의 여섯 번째 손가락을 잘랐다. 장국영은 그렇게 경극단에 입단해 영화 제목처럼 초나라 패왕이 이별하는 연인인 우희를 연기했다. 영화처럼 과거엔 손가락이 하나 더 있으면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다르다. ...
르네상스기 거장인 미켈란젤로는 1512년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구약성서 이야기를 9개 장면으로 구현한 ‘천지창조’를 그렸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장면이 네 번째 ‘아담의 창조’이다. 하느님이 아담에게 손을 뻗어 막 손가락이 닿으려는 순간을 그렸다. 과학자들이 우주에서 미켈란젤로가 그린 듯 하느님이 손을 뻗은 모습을 포착했다. 신의 손은 천장화가 표현한 내용대로 세상을 창조하고 있었다. 손가락 부분이 우주 먼지와 가스 속에서 별이 탄생하는 구름이 만든 모습이기 때문이다. ◇별 만드는 가스와 먼지가 만든 신의 손가락 미국 국립과학...
지구에서 인간이 가장 성공한 것 같지만 수로 따지면 단연 개미가 우세하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연구진은 2022년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에 서식하는 개미 수가 무려 2경(京) 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 인구(약 79억명)를 고려하면 1인당 개미 약 250만 마리와 더불어 사는 셈이다. 이솝 우화에 나오듯 개미는 더운 여름에도 열심히 일해서 이토록 성공한 것일까. 최근 개미의 성공은 꽃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에 처음 등장한 개미는 특정 먹이를 잡는 데 특화돼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했지만, 후발 주자는 꽃이 ...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dune)에서 인간은 한없이 초라한 미물과도 같다. 지난 28일 국내 개봉한 영화 ‘듄: 파트2′는 1만191년이란 아득한 미래를 배경으로 광활한 사막 행성에서 벌어지는 우주 제국의 전쟁을 그렸다. 과학자들이 우주에서 영화의 실제 무대와도 같은 모래 언덕을 찾았다. 화성에서 수천㎞에 걸쳐 펼쳐진 모래 언덕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28일(현지 시각) 무인 화성 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화성 북극 근처에서 찍은 광활한 모래 언덕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지형은 북극을 둘러싼...
이제 우주정거장이나 달기지에서도 구수한 된장국을 먹을 수 있다. 지구 밖에서도 된장을 만드는 미생물 발효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우주에서도 풍미가 좋은 발효 식품을 즐길 수 있다면 오랜 우주 탐사에서 입맛을 잃기 쉬운 우주인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덴마크 공대 노보 노디스크재단 생물다양성센터의 조슈아 에번스(Joshua Evans) 박사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지난 23일 논문 사전출판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콩으로 미소 된장(miso paste)을 발효...
회사 동료가 잠을 설쳤는지 양쪽 눈에 다 실핏줄이 맺혔다. 사고로 다친 왼쪽 눈은 만들어 넣은 의안(義眼)인데 오른쪽과 다른 바가 없다. 인공지능(AI)이 맞춤형 의안(義眼)을 만든 덕분이다. 제작 시간도 80%나 줄여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컴퓨터 그래픽 연구소의 요한 라인하르트(Johann ReinhardJohann Reinhard) 박사 연구진은 2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AI가 설계한 맞춤형 안구를 3D(입체) 프린터를 제작해 수작업으로 만들던 의안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미국 록펠러대의 생물학자인 로저 페인(Roger Payne) 교수는 1970년 음반을 발표했다. 작곡자나 가수, 가사도 없는 음반이었지만 10만장 넘게 팔렸고 ‘빌보드 200′ 차트에도 진입했다. 바로 혹등고래가 물속에서 내는 소리를 녹음한 것이었다. 나중에 고래의 노래는 미국의 우주탐사선 보이저호에 실린 금제(金製) 음반에도 들어갔다. 우주에서 만날지 모르는 외계 생명체에게 지구를 알려줄 대표적 소리로 선정된 것이다. 인류가 혹등고래의 노래에 매혹된 지 50년도 넘었지만 고래가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내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덴마크 ...
차(茶)의 품질을 알려면 잎보다 뿌리를 봐야 한다. 과학자들이 차 맛은 뿌리에 사는 박테리아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앞으로 사람 뱃속에 사는 장내 세균을 도와 건강을 챙기듯, 차나무 뿌리의 박테리아를 바꿔 척박한 땅에서도 비료를 덜 쓰고 맛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품질 차는 뿌리에 사는 미생물 달라 중국 푸젠 농림대의 통다 쉬(Tongda Xu) 교수 연구진은 16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차의 풍미는 차나무 뿌리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의 집합에 달려 있음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
블루베리(blueberry)는 이름처럼 파란색(블루)을 띠는 열매지만, 껍질에 파란색 색소(色素)가 없다. 오히려 짙은 붉은색을 띠는 색소가 있다. 영국 과학자들이 블루베리의 껍질에 있는 지방층이 파란색과 자외선을 산란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 인해 블루베리는 사람에게는 파란색으로, 새에게는 파란색과 자외선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과일의 왁스층을 검은색 기판에 구현해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에도 성공했다. 과일이 내는 파란색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블루베리가 파란색을 내는 원리를 모방하면 무독성 화장...
암세포의 탁월한 생존력이 새로운 면역 치료법의 무기로 전환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최재혁 교수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의 콜 로이발(Kole Royal) 교수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네이처에 “암세포의 돌연변이를 이용해 면역세포의 항암 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기존 면역항암제가 공략하지 못하던 암에도 효과를 보였다. 전보다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보여 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암세포 돌연변이를 면역항암제에 발현 암세포는 정상 세포에게 갈 산소와 영양분을 ...
‘나의 문어 선생님’이란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이 빈말은 아니었다. 과학자들이 문어의 빨판에서 약물을 피부 깊숙이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다. 주사를 맞지 않고도 쉽게 약물을 투여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미 동물실험에서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효과를 확인해 상용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실이나 해저 발굴 현장에는 물속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문어 빨판 장갑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문어 빨판 모방은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성균관대 화학공학부의 방창현 교수와 약대 김기현 교수 연구진은 “문어의 빨판을 모방한 약물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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