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10번째 상장지수펀드(ETF)인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가 상장 첫날부터 약세다. 이 ETF는 미국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을 각각 15% 비중으로 담았는데 공교롭게도 최근 두 종목 모두 조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는 25일 오전 9시 34분 코스피시장에서 9460원에 거래됐다. 기준가(9750원)보다 2.97%(290원) 내렸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를 해외 주식 리서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혁신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에 투자해 미국 나스닥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나스닥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보다 더 많이 투자해 차별화하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는 팔란티어와 브로드컴의 편입 비중을 각각 15%로 잡았다. 두 기업의 나스닥지수 내 비중은 각각 0.8%, 3.35% 수준이다.
문제는 상장 시점에 기초 자산의 성적표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팔란티어는 연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방산주’로 꼽히던 상황에서 미국 국방 예산 감축 가능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밤사이에도 팔란티어 주가는 10% 넘게 내렸다.
브로드컴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 2곳과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에 된서리를 맞았다. AI 관련 투자 관련 속도 조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반도체와 에너지 종목 등을 팔아치웠다.
다만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는 팔란티어와 브로드컴 외에도 알파벳(구글 모회사)에 15%가량 투자한다. ▲Natera(유전자 기반 암 진단 기업) ▲Upstart Holdings(AI 기반 대출 심사 솔루션) ▲Zillow(AI 기반 부동산 중개플랫폼) ▲Dutch Bros(MZ 커피 브랜드) ▲Tapestry(MZ 패션 브랜드) 등도 투자 종목으로 담았다. 다른 종목의 성과에 따라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양희창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패시브 형태의 나스닥 지수 ETF 투자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위해 신성장 산업의 빠른 트렌드 변화를 포트폴리오에 녹여내는 것이 목표”라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탄탄한 기업 리서치와 액티브운용 노하우를 활용해 나스닥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