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 런던베이글뮤지엄 전경.(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4월 14일 16시 0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온 베이커리 업체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JKL파트너스 외에 인수 의사를 가진 원매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희망하는데, 이는 지난해 실적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작년 말부터 발생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점 매출을 토대로 ‘몸값 끌어올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은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위해 복수의 잠재적 원매자와 접촉했고, 현재는 JKL파트너스와 기업가치를 놓고 협상 중이다. (관련 기사☞[단독] JKL파트너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수 추진) 다만 회사 측은 “경영권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투자를 받으려는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이 원하는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이라고 한다. 이는 작년부터 고집해 온 가격이다. 매각 대상은 이상엽 이사(46%), 김동준 이사(29%), 이효정 최고브랜드책임자(CBO·15%), 강관구 현 대표이사(10%)가 보유한 지분 전량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이 원하는 기업가치를 회의적으로 봐 왔다. 2023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39억원에 20배 넘는 멀티플(배수)을 적용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었던 몸값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멀티플이 현저히 낮아졌다. 작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EBITDA는 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11.5배를 적용하면 3000억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3000억이라는 숫자에 대해 물음표가 나온다. 최근 식음료(F&B) 업종의 평균 멀티플이 6~7배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작년 EBITDA에 7배를 적용한다면 기업가치는 1820억원에 그친다. 이는 매각 측 눈높이와는 괴리가 크다.

이에 런던베이글뮤지엄 경영진은 더현대 지점에서 나온 매출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로 몸값 높이기에 나설 전망이다. 런던베이뮤지엄은 지난해 11월 말 여의도 더현대에 입점했는데, 연일 구매 대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현대점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월 매출액이 15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현대점의 매출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더현대점의 월 매출액이 15억원이라고 친다면,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할 시 매출액 180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라며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이런 가정적 상황을 근거로 멀티플을 낮출 수 있고, 이는 원매자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