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차전지용 알루미늄박 생산 업체들이 6일 오전 일제히 강세다. 국내 3위 규모의 알루미늄박 생산 업체인 롯데알미늄이 미승인 기기로 생산한 양극박을 고객사에 납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납품이 끊기는 등 타격을 입자, 경쟁 업체들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DI동일(001530)은 전 거래일 대비 1200원(5.45%) 오른 2만3200원에 거래됐다. DI동일은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알루미늄박 시장에서 점유율 1위(39%)를 기록한 기업이다. 27%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 2위를 기록한 삼아알미늄(006110)도 전 거래일보다 850원(2.13%) 오른 4만750원에 거래됐다. 15%의 점유율을 차지한 동원시스템즈(014820)도 2.59% 오른 4만3550원에 거래됐다. 롯데알미늄의 점유율은 약 19%로 동원시스템즈보다 한 계단 앞선 시장 3위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말 롯데알미늄이 고객사의 승인을 받지 않은 기기로 이차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해 납품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양극박은 이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집을 둘러싸는 얇은 알루미늄박이다.
롯데알미늄과 고객사들은 출하·입하 과정에서 검수를 거쳤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관련 시장에서 롯데알미늄의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롯데알미늄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 등은 품질과 상관없이 미승인 기기로 만든 양극박을 더 이상 납품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납품받은 양극박을 이차전지 제작에 사용할 때 자체 품질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이미 출고된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